미국 박사 · 포닥의 기록

AJIN's 미국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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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란타 정착기 ⑦

– 치과 진료

정착기를 계속 이어갑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물이 안 맞는 것인지 건강에 계속 문제가 생기네요. 

솔직히 9~10월쯤 한번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갔는데, 스테이크를 먹다가 이를 때운 곳에 크랙이 생겼습니다. 

정말 살벌하게 아프더군요. 이를 닦을 때도 아프고, 정말로 살인적인 고통이었습니다. 


일단 깔끔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치과보험을 미리 들어놓자 (한 달에 $50 아끼려다가 $5,000 쓴다)

– 처음 오시는 분들은 꼭 들어놓으세요. 한국에 가서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통은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럽습니다. 

2. 치과보험은 6개월 waiting period가 있다 – 즉, 바로 가입해서 바로 쓰지는 못한다. 

3. 소문으로 듣던 어마어마한 치과 비용은 사실이다. 여차하면 한국에 가서 받는 것이 정신 건강과 금융 건강에 좋습니다. 

4. 평소에 이를 잘 닦자. 콜라는 적당히 마시자. 


2주 정도 버티다가 한국에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비행기표를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처음 왔을 때 포닥들은 건강보험을 따로 들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으로 Dental을 넣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친구가 신경치료에 크라운 치료를 받는 데 총 $5,000이 들었다거나, 간단히 때워도 신경치료만 $2,000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설마 했는데 정말이더라고요.

처음에 지레 겁먹고 일단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알아봤는데, 10월 기준으로 대한항공 왕복이 $3,000 정도이고, 한국에서 치료받는 데 대략 $1,000 정도라고 치면 총 $4,000이 소요됩니다. 

미국에서 받아도 비슷한 비용이라, 미국에서 받아야 하나 싶어 교수님과 고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 한국에 가지 않고 미국에서 받는 것은 어떠냐고, 연구에도 지장이 갈 것 같고 왔다 갔다 하는 데 드는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미국에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치료비를 지원해주시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교수님은 정말 도덕책 같은 분입니다.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맞습니다. 교수님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저희 교수님은 천사십니다.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이시고, 평생의 은사이자 교수님으로 제 인생에 남으실 분이에요. 

그래서 교수님께서 본인 주치의 Dentist분께 연결을 해주셨고, 일단 quote를 받아볼 겸 방문을 하였습니다. 역시 교수님 소개로 갔더니 일사천리로 진행되더군요. 원래라면 예약도 힘들고 몇 주는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Emergency로 처리해주셔서 고민 상담 바로 다음 날 오전에 예약이 되어 가서 문의를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이 상태가 많이 안 좋더라고요. 

한국에 있는, 거의 제 주치의나 다름없는 누님께도 물어봤는데 어떻게 참았냐고 하시더군요. 때운 곳이 부서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부가 다 썩어서 신경치료를 바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쩐지 정말 역대급 고통이다 싶었는데, 역시나 심각한 상태더군요. 

치과 검진에서 확인한 좋지 않은 치아 상태

미국에서는 보통 한 치과병원에서 치료가 모두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신경치료는 따로 다른 Orthodontist 예약을 잡고 크라운만 진행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더군요. 일단 보험이 안 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여 quote를 요청했습니다. 역시나 거의 $4,000이 나오더라고요. 일단 아래는 크라운을 씌우는 계획에 대한 Quote입니다. 

크라운 치료 계획에 대한 치과 견적서

신경치료를 제외한 가격이에요. 어마어마하지요? 미국 치과 비용이 정말 비싸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신경치료는 따로 $1,850 정도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총합하면 거의 $4,500 정도가 나왔다고 봐야 하네요. 

치과 치료는 참 골치 아픕니다. 

이를 좀 잘 닦으라고요? 저는 이를 닦고 치실, 치간칫솔에 워터픽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콜라를 너무 많이 마신 것도 약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미국에 오고 나서 한 달 콜라 소비량이 어마어마하게 올랐거든요. 물이 안 맞을 수도 있고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신경치료를 예약하고, $2,000짜리 신경치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뷰는 정말 좋네요. 미국 치과의사들이 잘할까 걱정은 했지만, 생각보다 신경치료를 깔끔하게, 거의 하나도 안 아플 정도로 잘해주셨습니다. 

전망이 좋은 치과 진료실에서 바라본 풍경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2주 뒤에 다시 크라운을 하러 갑니다. 치과의사 선생님이 웃으면서 맞이해주시더군요. 크라운은 본을 뜨고 또 2주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가서 크라운을 씌우면 끝이 납니다. 사실 크라운은 정말 금방 끝났어요. 2주 정도 임시 치아로 생활하는 것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요. 

치과 카운터에 앉아 계신 선생님이 치과보험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되도록 드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과 함께 치과보험과 관련된 내용을 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치과에서 메일로 보내준 치과보험 안내 자료

관련 내용을 좀 공부해봤는데, 쉽게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연간 최대 보장 금액 (Annual Max)

예를 들어 매달 보험료로 $50을 내고 연간 보장 한도가 $1,000인 보험에 가입한다고 생각해보면, 1년 동안 보험료로 총 $600을 내니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최대 $400이 되는 거죠. 즉, 보장 한도를 넘어가면 더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결국 치과 진료를 받아야 $400을 버는 셈이니 받을 일이 있다면 쓰는 것이 좋습니다. 


2. 대기 기간 (Waiting Period)

대부분의 보험에는 대기 기간이 있습니다. 보험에 가입하자마자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기본 치료(예: 충치 치료)는 6개월, 주요 치료(예: 크라운 치과 치료)는 1년을 기다려야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네요.


3. 허용 금액 지불 여부 (Allowable Amount)

대부분 ‘청소 같은 서비스에 대해 100%를 지불하겠다’고 써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100%’는 보험회사가 정해놓은 ‘허용 금액’을 기준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치과에서 청소 비용이 $100이라면 보험회사는 허용 금액으로 $75만 지불해주는 거죠. 그러면 나머지 $25는 본인 부담이 됩니다. 

치과보험은 따로 드는 것보다는, 포닥분들이 오실 때 건강보험에 Vision과 Dental을 추가하실 수 있으니 그때 추가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따로 들 수도 있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공부하다 보면 머리가 아픕니다. 

다들 유학 생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번외: 금니 때운 곳이 또 떨어졌습니다. 제가 봤을 땐 물 문제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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