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비 해결
정착기 5편이 끝나고 벌써 4개월이나 지나버렸습니다. 병원비 해결도 해결이지만 이런저런 일들이 너무 많아서 너무 늦게 돌아왔습니다. 고개 숙여 사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나저나 몸살에 걸려 Urgent care를 방문했던 건의 후결제 청구는 정말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힘을 들였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200 정도면 내려고 했는데, $473은 좀 너무하다 싶어서 이것저것 자료를 많이 찾아봤습니다.
많은 경험자분들의 말에 비추어보면, 일단 urgent care에는 후청구라는 제도가 존재합니다.
물론 ‘계산 안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간호사들이 후청구가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지만, 웃으면서 “You are done, you can go”라고 말하는 간호사에게 재차 확인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 이제부터는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야속한 분들입니다.

$473 후청구 서류를 받고 나서, 일단 병원에 다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 제1차 전쟁
나 : 보험 처리가 안 된 것 같다. 확인 바란다.
병원 : 보험 처리가 된 금액이다. 보험번호를 불러봐라.
나 : 보험번호를 불러줌.
병원 : 보험 처리가 안 됐네. 다음부터는 병원에 보험번호를 알려주고 처리해달라고 해라. 네가 보험 처리를 안 했네?
나 : 청구할 금액도 알려주지 않고 보험 처리하라는 말도 없었는데 어떻게 말할 수 있었겠는가. 알겠다.
병원 : 새로운 금액 청구가 2주 뒤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업데이트된 금액을 확인하고 결제하면 된다. 좋은 하루 보내라.
이 전화 뒤 2주가 지났지만 새로운 금액은 청구되지 않았습니다. 업데이트가 안 되길래 전화했더니 좀 더 기다려보라고, 아마 보험 처리 때문에 늦어지는 것 같다고 하여 또 2주가 지났습니다. 업데이트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다시 접속해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납부 기간을 늘려주신 것일까요? 이렇게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한 달씩 미루다가 한국에 가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 제2차 전쟁
이렇게 질 수 없죠. 다시 병원에 전화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나 : 병원 납부 금액이 업데이트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접속해보니 같은 금액이 떠 있다.
병원 : 그럴 리가 없는데, 확인해보겠다. 아, 너 보험이 만료되었다.
나 : 그럴 리가 없다. 방금 전화 전에도 확인해보았는데 보험은 갱신 완료된 상태이다.
병원 : 아니다. 우리가 적용하려고 했는데 안 된다. 이 금액 그대로 지불해야 한다.
나 : 보험사에 문의해보겠다.
병원 : 문의해보고 전화 달라.
나 : 할 말은 많지만 좋은 하루 보내라.
그리고 바로 Anthem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Anthem Blue cross는 꽤 괜찮은 보험사입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적용이 되며, 서비스도 꽤 좋은 곳이에요. 보험사에 재차 확인하기 전에 일단 보험 상태를 확인합니다.
Blue cross 보험사 접속 : https://www.anthem.com/account-login/
🔗 Log In to Your Anthem Account | Anthem.com (www.anthem.com)
위 사이트에 접속해서 아래 왼쪽 페이지에서 로그인을 합니다. 그러면 오른쪽 페이지처럼 My Plan이 뜨는데, 여기서 Medical Benefits에 들어가 보험 갱신/활성 여부를 확인하시고, ID cards에 들어가서 만약 ID card가 없으시면 캡처하거나 인쇄해두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확인을 마치고, Anthem 보험사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보험사와의 통화는 사실상 크게 문제가 없었고, 현재 보험은 활성 상태이며 병원에서 일처리를 잘못한 것 같다는 대답을 듣고 다시 병원과 통화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또다시 2주를 기다리면 보험을 재처리해주겠다는 답변을 주었고, 또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상 돈을 빨리 받지 못하면 병원 측 손해이지 저와는 크게 관계가 없어서, 별생각 없이 잊고 지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또다시 기한만 연장된 세 번째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6월 10일까지가 납부 기한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화가 나서 캡처도 못 했네요. 다시 병원에 전화했더니 보험이 문제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사람이 문제입니다.
보험사에 또 전화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는데 현재 세 번째 청구서조차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았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곤란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자, 보험사 직원이 감사하게도 3자 대면을 제안하여 3회선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험사 직원이 병원 직원에게 처리 방법을 안내해주고, 현재 보험은 전혀 문제가 없으니 서류를 보내주면 바로 보험사에서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하니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길고도 긴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해냈습니다. $35.00를 결제하고 아주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네요. 3개월 동안 정말 신경 쓰였는데, 결국 해결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미국에 사시는 많은 분들이 바보비용/귀찮음 비용을 많이 지출하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바보비용을 낸 적이 있고, 귀찮아서 그냥 결제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찾아보고 공부해서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는 이제 ChatGPT도 있잖아요.
미국 생활이라는 것이 참 진행 속도도 느리고 스트레스받을 일도 많지만, 어쩌겠어요. 미국 특성상 모든 일이 이렇게 진행되는걸요.
다음 편은 어마어마한 치과 비용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왜 이렇게 자주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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