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사 · 포닥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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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면접 후기 ③

– 미국 MIT

3번째 후기입니다. 저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MIT편입니다. 좋은 기억은 아니기에 교수님 성함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MIT 캠퍼스 전경

정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과정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때는 2022년 2월이었습니다. 초반 컨택이 매우 잘되어 가던 시점에 MIT에 컨택한 교수님께서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몇 번 메일을 주고받은 뒤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는 간단하게 1:1로 진행되었습니다. 약 15분가량의 짧은 시간 동안 저의 자기소개, 연구 실적, 그리고 연구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몇 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Which of our current research projects do you believe we could collaborate on effectively?
2. How extensive is your experience in polymer composite research?
3. We’re currently in the early phases of setting up our laboratory. This may require you to invest additional effort in establishing your experiments. Are you comfortable with this?

질문들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수월하게 대답을 했고, 교수님이 바쁘셔서인지 간단한 끝맺음 뒤에 추후 2차 인터뷰를 진행하자고 말씀하시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예상외로 수월하게 인터뷰를 마쳐 마음이 한결 편해졌지만, 사실 MIT가 거의 2번째 인터뷰였기에 합격인지 탈락인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꿈에 그리던 학교인지라 정말 가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던 중에, NRF에서 해외연수 펀딩을 지원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준비를 결정하였습니다. MIT 교수님께서는 제가 해외연수 펀딩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매우 기뻐하시며, 해외연수 펀딩을 따온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어떤 도움이든 주시겠다고 하셨고, 그 펀딩이 없더라도 뽑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펀딩이 없어도 뽑겠다는 교수님의 긍정적인 답장을 받았던 시기를 표현한 이미지

해외연수 펀딩 준비가 다소 타이트한 일정이어서 해외연수 펀딩 Application이 끝난 뒤에 추가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필요한 서류를 요청드렸습니다. Research 제안서를 작성하여 교수님과 몇 번의 회의를 거쳐 고치고 고친 최종 버전을 제출하고, 6월 발표 전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연구 제안서 제출 후 발표를 기다리던 시간을 표현한 이미지

6월 전까지 keep in touch 하자고는 했지만, 사실상 기다리는 기간 동안 크게 할 이야기도 없었고, 교수님 논문을 찾아 읽어보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보고자 했지만 교수님이 많이 바쁘신지 이야기가 크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기간에는 저 또한 기존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 포닥 전에 KIST에서 포닥을 하며 논문 정리 겸 연구 정리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던 터라 쉴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고, 발표 전까지 연락을 다소 뜸하게 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 이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펀딩 발표가 났지만, 당연히 될 줄 알았던 펀딩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많이 도와주신 교수님들께도 죄송했고, 발표 결과를 보고 있는 제 눈을 믿지 못했습니다. 

발표 결과를 전달드리고, 포닥을 하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말씀드린 뒤 2차 인터뷰 일정을 잡으려고 메일을 보냈는데, 예상 밖으로 교수님께서 현재 연구실 펀딩이 부족하여 전부 지원이 힘들 것 같다는 답신을 주셨습니다. 

펀딩과 무관하게 뽑겠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라 아쉬움이 컸습니다. 

포닥 쪽 Job offer에는 정말 다양한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제가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교수님들께도 포닥 문의 메일이 엄청나게 오는 만큼, 포닥들도 최종 합격을 하더라도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말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어떻게든 설득해 보려 했지만, 교수님의 마음은 이미 떠난 듯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시 정리하다 보니 그때의 아쉬움이 새삼 떠오릅니다.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도 마음을 단단히 잡으시고,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좌절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힘내서 끝을 봅시다. 세상은 넓고 저를 원하는 연구실은 반드시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날 이후 한동안은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정말 포닥도 운, 실력, 시기라는 모든 행성이 한 줄로 맞춰져야 되는 것 같습니다. 

2026년에 이 글을 다시 정리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조지아텍은 정말 신의 한수였습니다. 다들 좌절하지 마시고 더 좋은길이 잇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나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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