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Princeton
2번째 후기입니다.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에서 바이오 폴리머 및 환경 분야에 폴리머를 연구하시는 교수님이셨는데, 생각보다 인상 깊었던 면접이라 2번째로 써봅니다.
이 면접에서 느낀 점은 교수님의 성격과도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은 직접 컨택이 아니라 postdoc position이 필요할 때마다 업로드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참고하셔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고에 지원 신청을 하면 추천인 3분에게 먼저 메일이 가게 되는데, 추천인 3분이 추천서를 업로드해 주시면 검토 후에 저에게 메일이 오게 되고 면접 일정을 잡게 됩니다. 아래는 프린스턴 대학의 AHIRE 사이트입니다.
Open Faculty & Academic Professional Positions (princeton.edu)
🔗 Open Faculty & Academic Professional Positions (puwebp.princeton.edu)
지원 신청을 11월에 했는데 약 3달이 지나서야 교수님께 추천서 업로드 메일이 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연락이 오는구나 싶었고, 약 2주 뒤에는 지원 신청을 했던 다른 프린스턴 연구실에서도 교수님께 추천서 업로드 요청이 왔습니다.
추천서 링크는 한번 업로드하면 재업로드가 안 되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언제 올지 모르니 교수님께 미리 꼭 부탁 말씀을 드려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크 메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넘어가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천서 업로드가 끝나고 며칠 뒤에 교수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꽤 유명하신 분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면접은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5~6장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1차 면접이니 간단하게 진행한다고 하여 발표 내용 구성을 1. 실적 소개 (1장), 2. 박사 메인 주제 및 주요 실적 (4장), 3. 공동연구 가능 주제 아이디어 제시 (1장)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미국 시간에 맞추어 한국 시간으로는 밤 23시 30분에 미팅이 시작되었고, 4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발표는 12분 정도로 끝났고, 그 이후에 다양한 질문을 받았는데, 15분 정도는 연구에 대한 질문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제가 involve될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구에 대한 질문은 이론적인 질문이 많았으며, 특히 다공성 구조의 이론에 대해 질문을 많이 주셨습니다. 또한 갑자기 수식으로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컴퓨터로 적으면서 진행하는 것은 준비하지 않았던 터라 다음 인터뷰 때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involve될 프로젝트는 국가 프로젝트이며, 홍수를 해결하기 위한 다공성 폴리머 재료를 개발하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상세한 내용을 살짝 이야기해 주셨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 이후 남은 시간에는 교수님과 자유로운 대화 돌이켜 보면 여기서부터 조금 어긋났던 것일까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이 저에게는 꽤 곤혹스러웠는데, 교수님이 포닥은 연구만 할 것이 아니라 박사들도 이끌어주고 석사생이나 학사생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좋은 경험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포닥이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필드트립도 같이 다녀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시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지만, 속으로는 제가 생각한 포닥의 역할과는 다르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환경운동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시고, aggressive한 환경운동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씀에 또 한번 “맞다. 지구온난화부터 시작해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경각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라고 답하기는 했지만, 저의 가치관에 대한 질문이 연달아 들어오니 표정 관리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속으로는 진땀이 흘렀습니다.
(사실 과격한 환경 시위 방식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면접에서는 저처럼 부드럽게 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Researcher로서 과학에 대한 저의 passion은 무엇이냐? 라는 마지막 질문에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다시 연구로 복귀한 것이 제 passion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구가 재밌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하였지만, 교수님이 다시 한번 그게 아니라 진실된 passion에 대해 궁금하다 라는 추가 질문을 주셨고, 고민에 빠진 저를 앞에 두고 교수님의 passion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듣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2차 인터뷰는 연구실 멤버들과 시간 조율 후 알려주기로 하고 서둘러 미팅을 마쳤습니다. 교수님은 분명 열정과 감성이 넘치는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다시 복기해 보아도 쉽지 않은 면접이었습니다. 사실 프린스턴과 조지아텍 면접을 같은 시기에 보고 있었던 터라, 프린스턴도 너무 좋은 곳이라 가고 싶었지만 교수님과 성격과 생각이 잘 맞지 않아 조금 꺼려졌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조지아텍에서 매우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가능한 한 빠르게 와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바로 DS2019 서류 처리와 계약서 작성을 완료하고 프린스턴에는 발표가 나기 전에 정중히 사과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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